부모의 지나친 통제는 사랑이 아닌 약탈

색깔없은 아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상담하다 보면, 그들이 부모의 간섭과 통제로 인해 자율성이 침해되었음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자율성은 우리가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를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면, 자녀들은 스스로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그 결과, 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는 어린 아이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가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뿐인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는 부모들이 많다. 사소한 주말 계획, 저녁메뉴 등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이유로 부모가 더 합리적이고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이의 '선택에 따른 만족과 불만족의 결과를 받아드릴 기회'를 약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랑이 아닌 권력의 행사로 볼 수 있다.

사랑은 상대방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꾸준히 존중하고 응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자녀의 결정을 끼어들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인생을 살도록 강요한다면, 그것은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능력과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요즘 대학생이 되어도, 직장인이 되어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언론에 나오는 지를 고민해 보자. (단순히 물리적 주소가 같은게 아니라,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본인의 중대사를 스스로 결정하고 쟁취하지 않는 모습이 문제이다.) 

 우리 아이는 BTS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물론 나는 아이가 유명 연예인이 될만큼 현재의 재능이 뛰어나다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게 투자할 만큼의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아서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아이는 결국 뭘 하려고 해도 '아~, 이건 불가능해', '이걸 왜 해야해?'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의욕도 많이 줄어들었었다. '밝은 아이'에게 불빛은 뺏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일단 하고자하는 그 열정(욕구)를 받아들였다." 돌이켜보면, 자녀의 열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완벽, 1등을 추구하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만 조금 내려 놓으면, "열심히, 후회없이 하자. 시간과 기회는 많지 않으니 최선을 다해라. 다만, 학생이니 엄마 아빠랑 합의한 것은 하면서 너가 해보고 싶은 걸 하자" 라고 결론을 봤다. 

자신의 아이덴티를 가지는 아이

 이제는 무언가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노력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2019.04.14 - [반갑습니다. 신입님] - 믿는다면, 될 때까지 허슬(Hustle)하라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고 경험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는 자녀들을 자신과 다른 개체로 존중하고 믿어주는 가장 중요한 사랑의 태도이다. 자녀들은 당연히 실패하고 실수를 하며,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행동에 책임지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자신을 믿어주었던 부모를 존경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2023.01.27 - [한번 읽어보자] - [부모 추천도서] 평범한 아이를 천재로 키우는 칼비테의 교육방법(4/4)

Posted by 목표를 가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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