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했던 사람과의 예상치 못한 갈등은 지독하게 마음 아프다.
최근 MZ세대와의 갈등, 꼰대에 대한 인식 등 직장 선후배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돈다.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되던 것들, 나는 남들과 달리 후배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은 어느날 갑자기 크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나에게 다가 왔다.
7년 넘게 같은 부서에서 함께 한 동료이 어느날 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인사팀에 제출하고, 나를 지적한다. 나로 인해 힘들었다고.....
개인/조직의 발전을 위해 직무순화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겐 영역의 침범으로 느낄수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걸 이렇게 대응할거라는 생각하지 못했다. 안일했다. 반대가 있다면 말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만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대로 그사람은 대화보다는 신고를 했다. 괴롭힘이다.
부서(팀)내 중간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대게 부서의 중심역할을 한다. 윗세대는 MZ를 무서워한다. 관리하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다. 그리하여 중간급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보직자가 아닌 동등한 직원의 관여를 싫어한다. 그래서 권한없는 사람의 참견아닌 참견이 간섭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선후배 관계는 절대 상사/부하직원의 관계는 아니다.)
후배를 위해 했던 모든 행위는 선배가 해야할 당연한 역할이고, 선배의 잘못은 질타를 받고, 그들간의 커뮤니티에 전파되어 낙인이 찍혀있다. 문득, 선배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업무분장에 나와있는 것 외에 대해 직원간 정보공유, 소통, 신입직원 챙기기 등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 선배에게 강요할 역할은 없다. 예전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선배, 후배의 역할에 대해 강요하거나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와 마찰, 신경전이 있을 수도 있고, "아직은" 없을 수도 있다. 있다면, 지금 본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 누구도 본인에게 그걸 시킨 사람이 없다. 하지만 그걸로 욕을 먹을 수 있다. 만약 부서(팀)장이 나에게 그역할을 하길 바란다면, 그역할에 맞는 권한도 부여했음을 부서(팀장)이 모두 앞에서 선언하길 바란다. 그래야 나를 적으로 보지 않는다.
나는 지금 더이상 내가 했던 일을 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그 모든 것을 후배에게 말한다. 이제는 본인들이 하셔라.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나는 이제 홀가분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덕분에 회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를 저격한 것이 오히려 내가 나 자신을 찾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다른 젊은 사람들과 함께는 관계는 편하다. 그들도 나에게 큰 기대감이 없고, 나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 역할만 잘하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강요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면 편하다. 더이상 좁은 회사내 인맥으로 인생을 살지 말고, 취미, 재테크, 또래 모임에서 새로운 인연이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 가족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 넓게 보자. 오히려 나를 가뒀던 회사에서 벗어나 새롭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MZ세대라고 해서 안좋게 보는 편협된 시각보다는 오히려 함께 하면서 서로 장단점을 배워가는게 맞다. 아픔(부딪힘)이 없으면 변화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굳이 힘든 과정(마찰)을 겪을 필요는 없다.
만약, 지금 힘들다면,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좋게 좋게 생각하자. 힘들면, 본인을 믿고 지지하는 동료,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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