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The Line': 미래 도시인가, 위험한 실험인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의 핵심 프로젝트 'The Line'은 500미터 높이, 170km 길이의 일직선 도시라는 파격적인 구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CGI 영상 뒤에 감춰진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 프로젝트는 혁신이 아닌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공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설계
풍하중의 악몽
500m 높이의 거울 외벽을 가진 170km 일직선 구조물. 이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이해하려면 풍하중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 일반 초고층 빌딩은 원형이나 유선형 디자인으로 바람을 분산시킵니다
- The Line은 170km에 달하는 평평한 거울 벽면으로 바람을 정면으로 받습니다
- 사우디 사막의 shamal(강풍)은 시속 80km를 넘기도 합니다
- 이는 거대한 돛을 세운 것과 같아, 구조물 전체에 상상을 초월하는 힘이 가해집니다
부르즈 할리파(828m)도 Y자 형태로 바람을 분산시키는 설계인데, The Line은 최악의 공기역학적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열팽창과 지진 문제
170km 길이의 구조물은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만으로도 수백 미터의 신축이 발생합니다.
- 신축 이음부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이음부를 만들면 '완벽한 일직선'이라는 핵심 콘셉트가 무너집니다
- 홍해 인근은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의 경계로 지진 위험 지역입니다
- 170km 구조물의 어느 한 부분에 지진이 발생하면 전체 구조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비현실적인 경제성
천문학적 비용
초기 예상 비용: 5000억 달러 (약 650조 원)
- 현실적 예상: 1조 달러 이상
- 참고로 부르즈 할리파는 15억 달러에 건설되었습니다
이 돈이면 여러 개의 전통적이고 검증된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고도 남습니다.
유지보수 지옥
170km 길이의 거울 외벽을 청소하고 유지하는 비용만 해도 매년 수조 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막 모래폭풍에 노출된 거울은 지속적으로 닦아야 하는데, 이를 누가 어떻게 할 건가요?
3. 실제 거주 환경의 문제
자연광 부족
일직선 구조의 특성상 대부분의 공간은 자연광이 들지 않습니다. 양쪽 끝에만 창이 있는 구조에서, 중간 부분 거주자들은 영구적인 인공조명에 의존해야 합니다.
대피 불가능한 구조
화재나 재난 발생 시 170km 일직선 구조에서 어떻게 대피할 건가요? 양쪽 끝까지 수십 km를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입니다.
심리적 압박
500m 높이의 좁고 긴 공간에 갇혀 사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건강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개방된 공간과 다양한 경관을 필요로 하는데, The Line은 정반대 환경입니다.
4. 이미 시작된 프로젝트 축소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사우디 정부 스스로 프로젝트를 축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2030년 목표 거주 인구: 150만 명 → 30만 명 이하로 축소
- 길이: 170km → 2.4km로 대폭 감축 검토 중
- 완공 시기: 계속 연기 중
이는 사우디 정부도 이 프로젝트의 비현실성을 깨달았다는 의미입니다.
5. 진짜 위험: 자원의 낭비
The Line의 가장 큰 문제는 실패 가능성이 아니라, 실패할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다는 점입니다.
이 돈과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
- Trojena(트로제나)- 사막의 스키 리조트 : 인공스키장과 동계 올림픽 유치시설 건설
- 연중 40도가 넘는 지역에서 영하 온도 유지비용
- 말 부족국가에서 인공 눈 생산에 필요한 막대한 물 소비
- 유럽/북미의 자연 리조트와 경쟁 불가
- Oxagon(옥사곤) - 팔각형 부유 산업단지 : 홍해에 떠 있는 산업/물류 허브
- 부유식 구조물의 안정성 미검증
- 염수 부식 문제
- 기존 항구(두바이 등) 물류 비용 2~3배 증가로 경쟁력 없음
- Sindalah(신달라) - 럭셔리 섬 리조트 : 홍해의 고급 관광섬
- 이미 포화 상태인 중동 럭셔리 리조트 시장(두바이, 카타르, 아부다비)
- 접근성 불편
- 술 금지국가에서 고급 리조트 운영의 한계
- 완전 재생에너지 도시 : 네옴 전체를 100% 태양광 / 풍력으로 운영
- 500m 높이 건물, 담수화 시설 등 엄청난 전력 소비
- 밤/구름 낀 날 대비 초대형 배터리 필요(감당 어려울 듯)
결론: 혁신이 아닌 오만
The Line은 혁신적인 미래 도시가 아닙니다. 이것은 기술적 가능성을 무시하고, 인간의 실제 필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오직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만을 좇는 오만한 프로젝트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검증된 기술과 인간 중심 설계, 그리고 경제적 실용성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합니다.
6. 한국 기업의 참여, 과연 기회인가?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사들의 참여 소식이 들려오면서 '중동 건설 붐 재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1970-80년대와 완전히 다릅니다.
이미 선점된 시장 구조
중국의 압도적 장악:
- 화웨이가 네옴시티 전체의 통신 및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담당
-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참여 건설사들이 대규모 기반 공사 수주(저렴한 인건비로 빠르게 진행)
- 도로, 기초 토목, 항만 등 물량이 큰 '쉬운 공사'는 이미 중국 몫
한국 기업에 남은 것:
- 초고층 건물의 고난도 시공
-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특수 공사
- 위험도 높고 수익성 낮은 프로젝트
더 큰 문제 : 투자형 시공의 함정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우디 국부펀드는 이제 건설사들에게 '투자형 시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실패하면 수천억~수조원 투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즉시 지급하지 않음
- 대신 '네옴시티 완공 후 운영 수익'으로 받아가라는 제안
- 건설사가 시공사인 동시에 투자자가 되는 구조
'취미가 돈벌기 > 주식 동향 분석(바이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워렌 버핏의 일본 투자 전략: "엔화 캐리 트레이드" (0) | 2026.01.08 |
|---|---|
|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은 악재일지도.. (0) | 2026.01.07 |
| 트럼프의 희토류 확보 전략 (0) | 2026.01.06 |
| 금, 은, 그리고 대안 자산 비교 분석 (0) | 2026.01.06 |
|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숨겨진 5가지 시나리오 (1) | 2026.01.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