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역사 속의 텍스트이다. 그렇게 보았을 때, "논어"의 주인공 공자 역시 경천동지할 혜안을 가진 고독한 천재라기 보다는 자신이 마주한 당대의 문제와 고투한 지성인에 불과하다. 그간 "논어"가 누려온 명성, 오명, 혹은 효과가 있다면, 그것은 "논어"의 초역사적인 특징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이후 전개된 여러 역사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 하지만 때로는 쉬어야 한다.
    인간은 발전이나 긴장만큼이나 이완과 휴식을 열망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쉴 수 있는 가장 화끈한 방법이 있다.
  • 그 비결은 바로, ... 주기적으로 인간이기를 그만 두는 것이다. 어떻게? 문명의 핵심은 언어..고도의 언어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인간이 엄청한 에너지를 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간의 언어를 포기하는 것이다. 인간이기를 그만두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시간 정도는 누가 뭐라고 하든, 인간의 언어를 쓰지 말고, 짐승의 말을 쓰자... 으르렁 대자!!!!
  • 재현은 실증이 아니다...... 재현은 드러내는 동시에 감춘다.
  • 재현이란 어떤 대상이 부재하다는 전제 속에서 그 대상의 대체물을 제시하는 것임을 기억한다면, 이런 모사의 강박에서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즉, 재현 행위는 해당 대상을 그대로 구현할 수 없음을 인정한 상태에서 그 대상을 "대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학자 프랑크 안커르스밋은 재현을 모사와 동일시하지 말고, 좀 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권고한다. 현실을 모사하려고만 하는 이는 늘 "더 진짜인" 현실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 영정 사진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영정 사진이 망자의 검버섯 하나하나를 얼마나 핍진하게 보여주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망자에 "대하여" 얼마나 잘 이야기해주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 가르침은 있지만, 차별은 없다.
  • "다가오면 함께하고, 다가오지 않으면 함께하지 않는다."

Posted by 목표를 가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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