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 OTT 회사 출범... 제이콘텐트리....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주가는 나스닥지수가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6일 이후 23%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가 42% 상승한 아마존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OTT 업체들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집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들이 급증함에 따라 OTT 업체는 글로벌 증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국내에도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OTT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CJ ENM과 JTBC는 지난 16일 통합 OTT 플랫폼 출범을 위한 본계약에 서명했다. JTBC는 CJ ENM의 OTT 사업부 증자에 참여해 지분 40%를 취득한다. CJ ENM은 합작사 설립을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OTT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합작사는 기존 CJ ENM OTT 사업부가 서비스하는 플랫폼 "티빙"을 통해 양사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OTT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경쟁사들은 CJ ENM과 JTBC라는 국내 선두급 콘텐츠사의 연합에 긴장하고 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JTBC는 제이콘텐트리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스튜디오드래곤), "이태원클라쓰"와 "부부의세계"(제이콘텐트리) 등 두 제작사는 수많은 히트작으로 콘텐츠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 선택의 중요한 기준인 만큼 CJ ENM과 JTBC의 연합이 왓챠플레이, 웨이브 등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도 OTT를 비롯한 언택트(비대면)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CJ ENM과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코스닥시장이 저점을 찍은 지난달 19일 이후 각각 35.83% 65.85% 상승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콘텐츠 제작기업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제이콘텐트리가 독점 제작에 나선 드라마로, 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 기대감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영화부문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1, 4분기 연결기준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매출액은 1009억원으로 20.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 4분기에는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겠지만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이 71.7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전망치 하락 배경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장 부진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1, 4분기 메가박스의 관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2만2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만5000원으로 73.26% 올랐다. 4월의 상승률이 33.58%에 달한다.
결정적인 상승 요인은 '부부의 세계'의 인기다. 덕분에 방송 수익이 부진한 극장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부의 세계'는 최근 시청률이 20%를 넘어가면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제이콘텐트리의 드라마 제작 및 운영 능력이 입증돼 콘텐츠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넷플릭스 공급 상황도 양호하다. 제이콘텐트리는 내달 '쌍갑포차'를 시작으로 3년간 드라마 20여편 및 연간 2~3편의 오리지널 코텐츠를 넷플릭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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